천장을 보면 익숙한 무늬가 있다. 느릿느릿, 이어지는 패턴을 따라 시선을 미끄러뜨리노라면 영원히 그것만을 응시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페인트로 덮인 천장은 발자국 하나 없는 눈밭처럼 희디희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잔무늬가 있었다. 원래 있던 것이 덧칠로 흐려진 것인지, 아니면 페인트칠을 미숙하게 한 것인지 모르게 희미하다. 천장 전체를 덮은 ...
마른 낙엽의 바삭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날이었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서늘했고, 토르는…… 피곤했다. 그런 날, 난데없이 고양이가 나타났다. “…….” 토르의 미간이 이보다 좁아지지 않을 정도로 좁아졌다. 바짝 당겨진 미간 옆으로 일그러진 눈두덩이와, 위로 치솟은 눈썹과, 짙어진 눈이 그의 당혹을 설명한다. 눈동자에는 선명한 의혹이 가득 담겨...
'사람은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는 것을 피하도록 행동하게 되어있어. 본능적으로 말이야. 거의 동물적인 감이지. 그런 얘기 들어봤지? 왠지 그날따라 잘 지나다니던 골목길이 쎄하게 느껴져서 돌아갔더니 다음 날 그 골목에서 범죄가 일어났다거나 한다는 얘기. 난 인간이 인간으로 진화하는 데 이런 감각도 한 몫 했다고 봐. 그렇지 않아? 자신에게 해가 되는 무언가를 무...
중원과는 멀리 떨어진 곳, 얼음과 눈으로 덮인 지역인 북해빙궁은 일대를 거머쥔 실력에도 불구하고 칩거하는 무파로 유명했음. 혹한과 눈보라가 어찌나 심한지, 어지간한 무림인도 북해에는 다가가지 못했음. 그들이 어떻게 저 추위를 극복하고 살아가는지는 늘 무림의 수수께끼였음. 정도에 오른 고수여도 버티기 힘든 저 추위 속, 북해인은 어떻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살...
사실 엔겜의 5....년....후....가 될때까지 로키가 안나타난건 기억이 뾰로롱 휘발된채 토르 애 낳아서 키우느라였음. 가오갤 크루랑 여행하다 들른 행성에서 ㅇ는 로키와 저를 똑닮은 아이를 발견하고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런데 " " 상태로는 아무리 로키에게 '너는 내 동생이고 이 아이는 우리의 아이다' 라 말해도 믿지 않는 것임. '대체 내 아들이 당...
안녕하세요. KK입니다. 문의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마블 통합 판매전에서 발매되었던 토르로키 책 [추적]을 이북으로 판매합니다. 종이책의 내용을 그대로 이북으로 만든 것으로, 구매하신 분들께서는 종이책을 봐 주시면 됩니다. 휴대폰에 넣어 이북 뷰어로 열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잘 열립니다😆 사양 추적/종이책 400p분량/28000원 폼 구매를 원하시는 경우 ...
토르는 사망자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고통스러운 시간에 멈춰 있던 시신들이 궁의 지하에 안치되었다. 우주에서 아스가르드, 허공에서 궁의 지하. 장소의 차이가 낳은 변화는 컸다. 손을 배 위로 곱게 포개고 나란히 누운 시신들은 드디어 평온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 외관이 단정치 않음에도 그랬다. 시신이 수습된 뒤에는 브룬힐데가 일을 맡았다. 그녀는 백성들에게 ...
우주를 누비는 동안 토르는 머리를 정돈하지 않았다. 방치했고 길게 자라는 것도 무시했다. 사아카르에서 짧게 잘린 머리카락은 그의 무시 속에 차츰 길어져 손에 잡힐 정도가 되었는데, 문득 그 사실을 인지한 토르는 시간의 흐름을 깨닫는 데 머리를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 들르는 아스가르드의 풍경이 변화하는 것만이 그가 시간을 파악하는 때...
토르가 오두막의 어둠에 잠겨 있는 동안 에이트리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두 달 간 설계와 구상을 끝내놓은 뒤여서 그는 망가진 손으로도 능숙하게 제작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작업이 장신구나 조각 같은 섬세한 세공이 필요하지 않은 작업이라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에이트리가 바로 보호막을 만들어낸 건 아니다. 그는 어디까지나 대장장이였다. 셰이드를 자유롭게 다루...
예상과 다르게 재료를 모으는 데 시간이 꽤 들었다. 비에도 씻겨 내려가지 않은 피비린내와 토르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어두운 기운이 요정들을 겁에 질리게 했기 때문이다. 요정이란 이름에 걸맞게 밝고 깨끗하며 순수한 것을 좋아했다. 그러니 수백의 죽음을 부른 이가 접근하자 소스라치게 놀라 사라져 버린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었다. 아니면 피 냄새보다도 진한, 그...
안녕하세요 KK입니다. 토르로키 온리전 이후 현재까지 여러 분들이 마법사 시리즈의 유료 발행에 관해 문의 주셨습니다. 소장본을 판매하며 재판과 웹공개를 하지 않을 것이라 말씀드렸기에 많은 고민을 하였으나, 글을 읽기 원하시는 분들(토르로키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공개하는 것도 맞다는 결론을 내렸고, 고민 끝에 이북 판매를 결정내렸습니다. ㅜ_ㅜ 포스타입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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